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임 결정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이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은 처음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과 바티칸의 관계가 최근 수년간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007년 5월 브라질을 방문했다.

상파울루 시내 상 벤토 수도원과 남미의 가톨릭 성지로 꼽히는 상파울루 주 아파레시다(Aparecida) 대성당을 찾았다.

오는 7월 23∼28일에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열리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JMJ)에 새 교황이 참석할 예정이다.

새 교황은 대규모 미사를 집전하고 리우의 상징인 거대 예수상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와 바티칸의 관계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 때 소원해졌다.

베네딕토 16세는 2010년 브라질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브라질 가톨릭 사제들에게 낙태 합법화를 지지하는 정치인에 대한 낙선 은동을 벌일 것을 주문했다.

룰라 전 대통령 정부는 이를 내정간섭으로 간주해 바티칸을 비난했고, 바티칸은 이후 브라질 정부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한편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톨릭 신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에 따르면 2010년 말 현재 브라질의 가톨릭 신자 수는 1억 2천330만 명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브라질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가톨릭 신자의 비율은 1872년 99.7%에서 1890년 98.9%, 1940년 95%, 1960년 93.1%, 1980년 89.9%, 2000년 73.6%, 2010년 64.6%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