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양적완화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다시 확인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과 경제 지표 호조로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5.24포인트(1.26%) 뛴 14,075.37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점인 14,164.53에 90포인트 이내로 근접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9.05포인트(1.27%) 높은 1,515.99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32.61포인트(1.04%) 오른 3,162.26을 각각 기록했다.

버냉키 의장은 전날 상원에 이어 이날 하원에서도 양적완화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양적완화가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면서 "실업률이 2016년까지 6%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실업률이 6.5%로 내려갈 때까지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을 일컫는 시퀘스터를 막지 못하면 경제회복에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시퀘스터가 발동해도 즉각적으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내리지 않겠지만 미국 정치권이 다툼을 계속하면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시퀘스터와 관련해 다음 달 1일 회동할 예정이다.

미국의 자본재 주문 실적은 예상 밖으로 증가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보다 5.2%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구재 중 항공 등 변동성이 심한 부문을 제외한 자본재 주문은 6.3% 늘어났다.

2011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항공기와 자동차 등 수송 부문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 역시 1.9% 증가, 201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잠정 주택매매 지수는 한 달 만에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매매계약이 체결된 주택을 토대로 작성한 잠정 주택매매 지수는 105.9로 전월보다 4.5%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1.9%)보다 높은 상승 폭으로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이탈리아의 정국 불안 위기감은 진정 기미를 보였다.

이탈리아는 이날 낙찰 금리가 상승했지만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