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서울지역 땅값이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종시는 11개월 연속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전국 땅값이 지난해 12월에 비해 0.03% 올랐다고 25일 발표했다. 지난달 전국 땅값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기록한 고점(2008년 10월)보다 0.08% 낮은 수준이다.

수도권의 땅값이 전월에 비해 0.01% 하락한 데 비해 지방은 0.11% 올랐다. 서울 땅값은 0.06% 하락하며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주택경기 침체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강남구(0.03%)와 서초구(0.02%)를 제외한 23개 자치구가 하락세를 보였다. 인천(0.01%)과 경기(0.04%)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정부 부처 이전 호재가 있는 세종시는 지난달 0.66% 올라 11개월째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부는 투기 우려가 있는 이 지역 일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 연수구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등의 호재로 전달보다 0.25% 올라 2위를 차지했다. 동계올림픽 개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원도 평창군이 0.22% 올랐다. 경북 예천군(0.19%)과 경기 하남시(0.18%)도 경북 도청 이전과 보금자리주택개발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땅값이 많이 하락한 곳은 모두 서울시였다. 강서구가 마곡지구 개발 및 화곡3지구 정비사업 지연 등으로 0.18% 빠졌다. 양천구(-0.17%), 도봉구(-0.15%) 등도 뉴타운과 주거환경 정비사업 등의 부진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달 토지 거래량은 총 14만857필지, 1억4465만㎡로 전년 동월 대비 필지 수로는 9%, 면적은 10.2% 각각 증가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