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7일 오후 2시2분

미국 헤지펀드 티턴캐피털파트너스가 2005년부터 투자해온 코스닥 상장사 금화피에스시에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화피에스시 지분 9.2%(55만2018주)를 보유한 티턴캐피털은 종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보유 목적을 변경했다. 그러면서 △이사진 선임 및 해임 △정관 변경 △자본금 변경 △배당에 대한 영향 등 구체적인 경영 참여 방식까지 제시했다.

금화피에스시는 발전소 경상정비 및 건설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작년 1~3분기 중 매출 603억원과 영업이익 104억원을 거뒀다. 연간 100억원 이상 벌어들인 이익 대부분을 내부에 유보한 덕분에 작년 9월 말 기준 이익잉여금이 830억원에 달한다.

티턴캐피털은 이 자금을 회사에 쌓아놓지 말고 배당을 하거나 유상감자하는 방식으로 주주들에게 배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교체 추진도 불사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티턴캐피털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실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김성기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일가 지분이 35.62%로 경영권이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대주주 측과 대립각을 세워서는 승산이 크지 않아서다. 금화피에스시 관계자는 “주주제안이 오면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 수준의 답변만 했다.

이날 금화피에스시는 증시에서 티턴캐피털의 경영 참여에 따른 기대감으로 인해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1250원(6.13%) 오른 2만1650원에 마감했다.

안재광/조진형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