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정상이 런던 3자 회담에서 6개월 내 아프간 평화 협정을 추진키로 했다고 4일(현지시간) 영국 총리실이 발표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버킹엄셔 지방관저에서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6개월 내 평화협정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카타르 도하에 탈레반과 협상을 위한 사무소를 개설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3국 정상은 합의문에서 "아프간 평화 정착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이를 위해 앞으로 6개월 안에 평화협정 체결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공개했다.

이들은 탈레반에 대해서도 아프간 평화 정착을 위한 협상 창구 개설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캐머런 총리는 "탈레반의 대화 참여는 아프간에서 모든 세력이 평화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미래를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3국 정상회담은 작년 7월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처음 열린 이후 세 번째로 개최됐으며,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측에서 외무장관, 육군 참모총장, 정보기관 수장 등이 처음으로 참석했다.

아프간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2014년 말 철수 완료를 목표로 치안권을 아프간군에 넘기고 있으며, 영국군은 아프간 주둔군 9천명 가운데 3천800명을 올해 철수할 계획이다.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t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