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반군 요원과 맞교환으로 풀려나"

시리아 반군 세력에 약 2개월 동안 인질로 붙잡혀 있던 러시아인과 이탈리아인 등 3명이 3일(현지시간) 풀려났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4일 밝혔다.

외무부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언론 보도문을 통해 "지난해 12월 12일 시리아 서부 도시 홈스에서 타르투스로 이동하던 도중 시리아 극단주의 세력에 납치됐던 러시아인 빅토르 고렐로프와 아브데스사트타르 하순이 반군 요원과의 맞교환 조건으로 풀려났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풀려난 러시아인들은 다마스쿠스 주재 러시아 대사관으로 이송됐으며 이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인들과 함께 납치됐던 이탈리아인 마리오 벨루오모도 석방됐으며 조만간 이탈리아 공관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외무부는 설명했다.

외무부는 인질 사태가 발생한 이후 시리아 주재 러시아 대사관과 함께 인질 석방에 총력을 다해왔다며 시리아 정부 측은 물론 시리아 내외부의 야권 조직과도 지속적으로 접촉해왔다고 설명했다.

외무부는 그러면서 자국민에게 내전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여행을 자제할 것을 거듭 조언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시리아 국적도 함께 가진 러시아인 2명 등은 현지 제철공장 '흐미쇼 스틸(Hmisho Steel)'에서 일해온 엔지니어들로 알려졌다.

이들을 납치한 괴한들은 시리아 반군 조직 가운데 하나에 소속한 자들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말 러시아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는 납치범들이 인질 석방 대가로 70만 달러(약 7억5천만원)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