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를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지수는 생산자물가지수입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상품과 서비스가 시장에 나오는 1차 단계의 가격 변동을 나타냅니다. 공장과 도매상 간 거래 가격 즉, 생산품에 부가가치세가 붙지 않은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되죠. 이 때문에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에 앞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두 지수의 조사 목적은 다릅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변동을 알아보기 위해 조사합니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시장에서 느끼는 물가 정도를 나타냅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1910년부터 한국은행에서 내놓고 있으며 1991년까지는 도매물가지수로 불렸습니다. 2005년 기준지수를 100으로 합니다. 농림수산물, 광산품, 공산품 등 868개 품목이 조사 대상입니다. 국내 상품 전체 거래액의 1만분의 1, 서비스는 2000분의 1이 넘는 품목이 포함됩니다.

이 기준에 따라 지난달부터 스마트폰, 시스템 에어컨, 단무지, 마요네즈, 인삼음료, 경승용차 등 102개 품목이 추가됐습니다. 선풍기, 온도계, 유선전화기, MP3플레이어 등 30개 품목은 빠졌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1.2%였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죠.

생산자물가지수의 보조지수로는 가공단계별 물가지수가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 공급되는 상품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등 가공 단계별로 구분해 가격 동향을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물가에 영향 주는 정도를 단계별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