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수지 손실규모도 10억달러 전망
현대硏 "국가 차원의 대응책 필요"

일본 새 정부가 내세운 경기부양책이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이부형 수석연구위원 등은 3일 '아베노믹스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국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강조했다.

이 위원은 아베 정권이 무제한 양적완화 등을 내세웠지만 목표치(물가상승률 2%·명목 경제성장률 3%)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러나 엔화가치의 하락으로 일본경기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수출부진, 경상수지 악화 등 악영향이 우려된다.

이 위원은 일본정부가 예상한 엔ㆍ달러 환율 하락폭(7%)만큼 원ㆍ엔 환율이 하락하면 우리나라의 총 수출이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원ㆍ엔 환율하락에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하는 현 추세가 유지되면 올해 관광수지 손실규모는 약 10억달러가 될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해 전체 경상수지(432억달러)의 2.3% 수준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일본의 산업경쟁력이 강화돼 우리 기업을 지속적으로 괴롭힐 전망이다.

특히 미국, 중국, 유럽연합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 기계, 자동차, 철강 산업 등의 비교열위가 더 심화할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이 위원은 "단기적으로는 엔화의 추세적 평가절하, 중장기적으로는 일본의 산업경쟁력 회복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외환시장 불안정에 상시 대응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기업 경영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bang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