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한 변수 중요 시점
김무성·이인제 특사단장, 국제사회 대북공조 강화

북한이 제3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파견한 해외특사들의 활동이 국제사회를 향한 대북 메시지 전달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중국에 파견된 김무성 특사단장과 스위스 다보스에 파견된 이인제 특사단장이 잇따라 박 당선인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북한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의 활동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에 반발해 한반도 비핵화 포기를 선언하고 추가 핵실험을 시사한 시점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김무성 단장을 비롯한 대중 특사단은 2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만나 "비핵화와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가 한반도 평화 안정에 필수 요건이라는 것이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는 시 총서기의 발언을 전달받았다.

시 총서기의 이런 언급은 북한의 `위험한'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특사단은 "북핵을 용인할 수 없고 추가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겠지만 대북 인도 지원을 포함한 대화와 협력의 창을 열겠다"는 당선인측 입장도 전달했다.

특사단이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과 천즈리(陳志立)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과 잇따라 만난 자리에서도 차기 정부의 대북기조와 대북 문제에서의 한중 협력 방안 등이 주로 논의됐다.

`다보스 특사단'의 활동에서도 경제외교 못지않게 대북 메시지 전달이 부각되고 있다.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이 이끄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특사단은 전날 클라우드 슈밥 WEF 회장과 만나 `박근혜 정부'의 대북 기조를 설명하고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사는 슈밥 회장과의 면담 후 한국 특파원단에게 "차기 정부는 대북 대화의 창을 항상 열어놓고 신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하며 또 그렇게 하도록 한국과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해 국제 사회에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했음을 시사했다.

이 특사는 세계 주요 언론을 대상으로 '미디어 리더스 브리핑'도 갖고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과 함께 대북 외교정책 방향도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전 세계 경제계의 지도자들이 총출동하는 다보스포럼에서 당선인 특사가 북한 문제를 중점 거론하는 것은 북한 변수가 한반도 정세 뿐 아니라 국내 경제환경에도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당선인의 공식 외교사절인 특사단의 활동이 북한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그만큼 차기 정부가 북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대통령직인수위는 전날 박 당선인과 논의를 거쳐 "북한이 3차 핵실험 등 추가적으로 상황을 악화시켜나가는 조치를 취하지 않기를 강력 촉구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이례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