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청약 시장을 좌우할 변수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 △국내외 경기 불황 변화 가능성 △국내 주택거래 추이 등으로 압축된다.

이들 거시적 여건 외에 주택시장 내부적으로도 눈여겨볼 만한 관전 포인트가 있다. 우선 올해 분양시장은 수도권 공급 물량이 지방보다 많다는 게 특징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 대단지가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 인기 신도시 물량도 쏟아진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등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물량들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수도권에서 입지가 뛰어난 물량이 다수 나오는 만큼 청약예·부금 통장을 활용할 기회가 적었던 실수요자들은 청약을 노려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세곡·내곡지구 등 민간 분양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은 공공 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실속 있는 청약 전략으로 꼽힌다. 새 정부에서는 보금자리주택 정책이 사실상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남아 있는 물량을 적극적으로 노리는 것도 실수요자들에게는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동안 호황을 보였던 지방 분양 시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최근 수년간 활황으로 공급 과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렇게 되면 기존 아파트도 내림세로 돌아서고, 새 아파트 프리미엄도 기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함 센터장은 “건설사들이 분양 시장 침체를 감안해 소형, 저렴한 분양가, 유리한 입지 등을 갖춘 단지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정부 정책 변화 등을 눈여겨 보면서 각자 조건에 맞는 맞춤형 청약 전략을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