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시가 총기 사고를 줄이기 위해 마련한 총기 자진 반납 행사에서 하루만에 무려 2천정이 넘는 각종 총기가 쏟아져 나왔다.

27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시장실은 26일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 등 2곳에서 연 총기 자진반납 행사에서 2천37정의 총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총기 자진반납 행사는 2009년부터 해마다 5월에 열리지만 올해는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참극이 벌어진 뒤 총기 규제에 대한 여론이 고조되자 일찌감치 앞당겨 치러져 관심이 쏠렸다.

로스앤젤레스 시는 총기 자진반납 행사에 주민이 총을 가져오면 총기 종류에 따라 최고 200달러 짜리 상품권으로 바꿔준다.

불법 소지 총기도 출처를 묻지 않고 받아준다.

이날 행사에서 권총 901자루, 소총 698자루, 샷건 363자루가 수거됐고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참극 때 범인이 쓴 이른바 공격용 반자동 소총도 75자루나 들어왔다.

권총은 최고 100달러 밖에 받지 못하지만 공격용 반자동 소총은 200달러까지 보상한다.

행사 참여자들은 대부분 2자루 이상 총을 가져왔다.

흰색 혼다 트럭을 몰고 온 어떤 사람은 22자루의 권총을 내놓고 1천달러 어치 상품권을 받아갔다.

자녀 2명을 대동한 한 사람은 트럭 좌석 밑에서 권총과 소총, 그리고 특수부대에서 쓰는 자동권총 등을 꺼내놓기도 했다.

권총 한 자루를 반납한 데니스 존스는 TV 인터뷰에서 "총을 갖고 있으면 무슨 일을 벌일 지 모른다"면서 "총을 이렇게 수거하는 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 훈 특파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