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에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49포인트(0.19%) 떨어진 1만3114.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83포인트(0.48%) 내린 1419.83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22.44포인트(0.74%) 하락한 2990.16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지난 25일 크리스마스 휴장 이후 첫 개장일에도 재정절벽 협상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택가격 지표의 호조에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재정절벽 불안감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0월 미국의 대도시 주택가격은 1년 전보다 상승했다. 미국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쉴러 지수는 지난 10월에 1년 전보다 4.3%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측한 4.0%를 웃도는 상승률로 지난 2010년 5월 이후 가장 큰 오름세다.

백악관과 공화당 등 미국 정치권은 크리스마스 휴가가 끝나는 오는 27일부터 재정절벽 해결을 위한 협상을 재개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를 끝내고 27일 워싱턴으로 돌아오며 의회도 같은 날 크리스마스 휴회를 끝내고 같은 날 개원한다.

협상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 세금 감면이 오는 31일 끝나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구체적인 계획조차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일괄 타결은 어렵고 미국민의 세금이 내년 1월부터 늘어나는 것을 막는 등의 부분적인 합의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소비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는 진단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이에 따라 소매 관련주들은 동반 하락했다. 타겟이 1.2%, 월마트 0.9%, 코스트코는 0.7% 하락세를 보였다. 어반 아웃피터스는 2.3% 하락, 잡화제조업체 코치도 5.3%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재정절벽 협상의 막판 타결 기대감 등으로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최근 거래일이던 지난 24일 종가보다 2.37달러(2.7%) 오른 배럴당 90.98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