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을 갖춘 2030 전문직 여성들이 결혼상대자를 찾을때 중시하는 점은 무엇일까.

결혼정보회사 디노블(대표 김형석·김민석)이 러브 토크콘서트 ‘러브 브런치’에 참석한 2030 전문직 여성 128명을 대상으로 “사랑하고픈 남자 VS 사양하고픈 남자”를 주제로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 등 흔히 말하는 ‘조건’보다 더 중요한 남자의 조건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2030 전문직 여성들은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모든 것을 용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부모님께 경제적·심리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마마보이’의 경우 무려 34.3%의 여성이 절대 사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자들의 공공의 적 ‘바람둥이’(19.5%)도 거부하고 싶은 대상이지만, 재미있는 것은 애인이 왜 없는지 바로 눈치챌 만한 ‘모태솔로’(21.1%)를 미혼여성들은 더 기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도 남자는 하늘이라고 생각하는 ‘마초남’(18%), 명품 치장에만 돈을 쓰고 밥은 얻어 먹는 ‘된장남’(7%)도 미혼 여성에게는 사양하고 싶은 남자다.

아무리 돈이 좋은 세상이라도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법. 조건만 봤을 때는 이상형이 아니지만 선한 외모에 목소리까지 감미로운 ‘훈남’을 만나면 사랑에 빠질 것 같다는 여성이 39.8%나 됐다. 이 사람은 뭐가 돼도 될 것 같은 확신이 드는 ‘비전남’(32.8%)도 현재의 조건과는 상관없이 사랑할 수 있는 남자로 꼽혔고, 웃는 얼굴로 내 부탁은 뭐든 들어주는 ‘천사남’(14.8%)도 미혼여성들에게는 최고의 남자다. 또한, 나이는 어리지만 어른스러운 ‘연하남’과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는 ‘짐승남’은 사이 좋게 6.3%의 여성에게 선택 받아 눈길을 끌었다.

2030 전문직 미혼여성들의 이러한 심리상태는 ‘러브 브런치’ Q&A 시간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5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러브 브런치’는 팝 칼럼니스트이자 연애 컨설턴트로도 활동 중인 방송인 김태훈이 메인 토크를 맡은 러브 토크 콘서트로, 2030 전문직 여성들이 모여 간단한 브런치와 함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특히, 디노블의 김민석 대표와 방송인 김태훈이 함께 진행 한 Q&A 시간에는 ‘분위기 좋았던 소개팅, 왜 애프터가 없을까’ 등 미혼 여성들의 궁금점과 고민들에 대해 속 시원한 질의응답이 오고 갔다.

그 중 한 참가자는 “조건이 좋은 남자와 성격이 잘 맞는 남자 두 사람 중 누구와 결혼을 하는 게 더 행복할지 오래 전부터 고민해왔다”며 조언을 구했다. 김민석 대표와 김태훈 모두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조건과 상관없이 더 끌리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조건이 충족시켜 주는 행복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차이를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조건보다는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혹시 조건이 좋은 사람과 결혼을 하더라도 시댁에 경제적 도움을 받지 않는 것이 더욱 독립적이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비법”이라고 답했고, 참가한 여성들 모두 답변에 적극 공감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