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비수기에 주택시장 침체까지 겹치면서 내년 1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올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25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1월 전국 분양예정 단지는 5개 단지, 3729가구로 올해 1월(8067가구)보다 51% 줄어든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1124가구로 가장 많고 충남(1024가구) 서울(930가구) 광주(849가구) 순이다. 서울에서는 신정·신월뉴타운 내 신월 1-4구역 ‘롯데캐슬&우림필유’가 분양된다. 지상 22층 12개 동, 930가구(전용면적 59~129㎡) 중 19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부산 명지신도시 A3블록에서는 ‘명지 대방 노블랜드’가 분양에 들어간다. 800가구 규모로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전용 59~84㎡ 중소형으로만 이뤄졌다. 명지동 일대 448만㎡에 조성되는 명지신도시는 항만과 항공물류 등 부산신시가지의 배후지원 기능과 주거·상업·업무 기능을 갖춘 계획도시다. 단지는 남해바다 조망도 가능하다.

충남 천안시 차암동에서는 ‘천안 차암 e편한세상’이 공급된다. 재개발 아파트로 지상 26층, 1024가구(전용 51~84㎡) 대단지로 구성됐다. 삼성SDI와 삼성전자, 백석농공단지, 천안유통단지, 국제비즈니스파크 등 산업단지와 가까워 실수요층이 풍부하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주택업체들은 이듬해 분양 일정을 앞다퉈 내놓을 시점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며 “대선이 끝난 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나 주택시장 분위기를 살핀 뒤 분양에 나서려는 업체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해양부 조사 결과 도시형 생활주택을 포함한 내년 1월 공동주택 입주 가구는 서울 등 수도권 9551가구, 지방 4852가구 등 총 1만4403가구로 이달 집들이 물량(3만1320가구)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