휙 당기면 팔뚝만한 송어가 펄떡펄떡…얼음낚시 이 맛이야
“와! 야호!” 빙판 곳곳에서 함성이 터진다. 지난 22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시외버스터미널 앞 오대천 둔치. 올해 6회째를 맞은 평창송어축제(festival700.or.kr)가 시작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 축제의 주 행사는 송어얼음낚시. 두껍게 꽁꽁 언 오대천 얼음판에 구멍을 뚫고 루어낚시를 드리우면 팔뚝만한 송어가 얼굴을 내민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은 송어가 걸려 올라오자 손맛에 환호성을 내지른다.

내년 2월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축제에 투입되는 송어는 모두 80t. 1마리당 무게가 600~800g이므로 10만마리를 훌쩍 넘는다. 송어는 미군이 주둔하면서 들여온 외래어종으로, 물이 깨끗한 오대천 하류 지역에서 주로 양식한다. 축제에서 잡은 송어는 식당에서 회나 구이로 먹거나 가져가면 된다. 강바람을 막을 수 있는 텐트낚시는 1인당 2만원, 얼음낚시는 1만3000원. 현장에서 낚시도구를 판매한다.

휙 당기면 팔뚝만한 송어가 펄떡펄떡…얼음낚시 이 맛이야
송어 얼음낚시 외에 맨손 송어잡기, 눈썰매장, 범퍼카, 눈위를 달리는 스노우래프팅, 전통 얼음썰매, 얼음 위를 달리는 아이스 자전거, 얼음 미끄럼틀 등도 즐길 수 있다. 용평·알펜시아리조트나 휘닉스파크 등으로 스키여행을 가거나 동해안으로 해돋이 여행을 가는 길에 들러도 좋겠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 (033)336-4000

평창송어축제를 필두로 겨울 물고기잡이 축제가 잇달아 열린다. 강원도 화천에서는 국제적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화천산천어축제(narafestival.com)가 다음달 5일 개막한다. 화천군 화천천과 5개 읍면 일원에서 23일간 열리는 이 축제는 매년 100만명가량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화천천에 1만4000개의 얼음 구멍을 뚫어 매일 1~2t가량의 산천어를 풀어놓는다.

얼음낚시, 루어낚시, 맨손잡기 등의 산천어 체험을 비롯해 얼음썰매, 봅슬레이, 눈썰매 등과 축제사진 콘테스트, 주말 길거리 콘서트, 아시아 빙등광장 등 문화행사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는 축제여서 현장접수분 8000홀을 뺀 6000홀에 대한 예약접수를 24일 오후 2시부터 축제 홈페이지와 티켓링크(ticketlink.co.kr)를 통해 시작한다. 1688-3005

강원도 홍천군과 홍천군축제추진위원회가 다음달 4~20일 마련하는 ‘2013 홍천강 꽁꽁축제’(033-436-8834~7)와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추억의 대성리송어축제’(031-584-9477), 24일부터 내년 2월3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황포나루 일대에서 열리는 ‘파주 임진강 황포나루 꽁꽁축제’(임진강겨울축제.com)에서도 송어잡이 체험을 할 수 있다.

빙어축제도 다양하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 안터마을에서는 ‘옥천 빙어축제’(cafe.daum.net/kjsick51)가 다음달 1~10일 열린다. 농업법인 안터마을이 개최하는 행사로, 안터마을 김재식 이장 (010-5461-7722).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황청낚시터 일원에선 ‘강화 황청빙어축제’(032-933-0105)가 다음달 15일부터 시작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