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 시장은 경기침체로 버블세븐 지역을 비롯한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하락했고 이로인해 거래량도 줄었다. 반면 전세가격은 치솟으면서 아파트 값이 바닥을 친게 아니냐는 주장도 대두됐다.

아파트가 재테크의 수단으로서 매력을 잃으면서 수익형부동산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투자처로 떠올랐다. 이러한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도 세종시, 동탄2신도시를 비롯해 지방 등지에서의 분양을 활기를 보였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는 18일 이 같은 올해 부동산시장의 주요 뉴스를 선정했다.

아파트값 급등을 주도한 경기 용인·분당·평촌, 서울 강남·서초· 송파·양천 등 이른바 버블세븐지역의 아파트값이 올해 급락했다. 버블세븐지역 아파트 시가총액은 426조1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7조9000억원 줄어들었다.

버블세븐 아파트값은 6.23% 떨어져 그 낙폭이 수도권 평균(-3.86%) 보다 컸다. 하락률을 지역별로 보면 강남이 7.65%로 가장 컸고 송파구(6.59%), 분당(6.52%), 평촌(6.28%), 서초구(5.68%), 양천구(5.07%), 용인시(4.84%) 등의 순이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3.3㎡당 3000만 원 밑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4년 만이다. 지난 8월에 3000만 원선이 깨진 이후 하락하더니 최근 2881만원까지 내려앉았다.

가격 상승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올해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는 42만2358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만7206건으로 작년보다 41% 줄었다.

아파트 매매시장이 침체를 이어가면서 전세 값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8월 3일 조사 이후 20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수도권 전세가격은 평균 2.21% 올랐다. 지역별로 서울이 1.72% 상승했고 경기와 인천이 각각 2.58%, 3.53% 뛰었다.

아파트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지만 수익형부동산 시장은 호황을 맞았다. 올해 분양된 수익형 부동산(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은 3만8342실로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아파트에 대한 시세 차익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세종시로의 정부부처 이전은 지난 9월 중순 국무총리실 입주를 시작으로 본격화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 공급이 늘고 집값과 전세 값이 올랐다. 아파트 공급량은 총 26개 단지 1만5463가구로 작년의 1.5배를 웃돈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해 9월 1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평균 1.06% 올랐고, 전세 값은 10.12%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시장이 약세를 나타냈지만 동탄2신도시 분양시장은 예외였다. 올해 분양한 아파트는 9개 단지, 7559가구였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3.71대 1을 기록했다. 기존 동탄신도시 아파트값(3.3㎡당 1100만원)보다 싸고 대기 수요자가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 등 '9.10 부동산대책' 발표로 미분양 아파트시장이 할인 분양 등으로 수혜를 봤다.

올해도 건설업계는 수난을 면치 못했다. 지난 5월 풍림산업을 시작으로 우림건설, 범양건영, 벽산건설, 삼환기업, 남광토건, 극동건설, 신일건업, 국제건설 등 8개 건설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