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LG유플러스 서비스플랫폼사업부 전무는 지난 7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이폰5는 신규 고객이 가입하기보다는 기존 아이폰 사용자가 바꾸는 수요가 많을 것”이라며 “아이폰5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한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아이폰5는 국내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들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자사 LTE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3기가바이트(GB)에 육박하고, 주문형비디오(VOD)와 유튜브 등 동영상이 전체 트래픽의 70%를 차지한다.

이 전무는 “국내 제조사들은 이런 이용자 패턴에 맞춰 5인치 이상 대화면과 대용량 배터리를 갖춘 스마트폰을 내놓았다”며 “아이폰5의 디자인과 사용자경험(UX) 등은 매력적이지만 화면이 작고 배터리 수명이 짧아 국내 이용자의 기대를 충족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LTE망을 통한 고음질 통화 서비스인 VoLTE도 차별화 포인트다. 박송철 LG유플러스 네트워크기술담당 상무는 “아이폰5가 LTE를 지원한다고 해도 음성통화는 3세대(3G)망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상대방과 폰 화면을 공유하는 ‘미러콜’ 등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아이폰5는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VoLTE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통화품질을 지역·시간·분야별로 실시간 분석하는 ‘VoLTE 품질관리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전국망에 적용했다. LTE 데이터 품질을 1분 단위로 감시해 고객의 체감 품질을 파악하고, 단말기·기지국·시스템을 통합 관리해 최적의 망품질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기지국 경계에서 품질이 가장 좋은 주파수를 할당해 속도를 높이는 ‘선택적 주파수 할당(FSS)’과 기지국 사이를 이동할 때 신호간섭을 제거해 수신 성능을 개선하는 ‘간섭 제거 합성(IRC)’ 기술도 상용화했다. FSS와 IRC를 적용한 결과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가 10% 이상 빨라지고 데이터 수신 성능이 6배 이상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