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60%룰' 깨지나…집값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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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최고 63%지만 매수세 실종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거래 회복과 집값 상승의 ‘모멘텀’으로 인식돼온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율) 60%’가 현실화되면서 향후 주택시장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달 9년 만의 최고치인 63%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전세가율 60%대 진입’에 대해 전문가들은 집값이 ‘바닥 수준’인 것은 맞지만 거시경제가 회복되지 않는 한 과거처럼 매수세 확산과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6일 국민은행의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3%로 2003년 6월(63.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방 6개 광역시 전세가율은 67.8%로 수도권(56.2%)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특히 광주와 대구는 전세가율이 각각 77.7%, 74.1%를 기록하는 등 70%를 훌쩍 넘어섰다. 서울도 가을철 이사성수기인 9월 53.3%에서 10월 54%로 오른 뒤 이사철이 끝난 지난달에도 54.5%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전세가율이 60%를 넘어서면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바뀌고,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수요까지 매수에 가세해 거래가 늘고, 집값이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2003년의 경우 주택수급 불균형과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등이 맞물리면서 집값이 단기간에 10%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올해는 반대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1~10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줄어든 54만2091건으로 집계됐다. 아파트값도 빠졌다. 작년 말 2억6909만원(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에서 올 12월에는 2억6147만원으로 떨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침체 장기화,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전세가와 매매가의 ‘디커플링’(탈동조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과거 서울 전셋값 비율이 60%에 근접했을 때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지금은 경기전망이 불확실한 데다 월세비중이 커져서 집값이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형/김진수 기자 kph21c@hankyung.com
6일 국민은행의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3%로 2003년 6월(63.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방 6개 광역시 전세가율은 67.8%로 수도권(56.2%)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특히 광주와 대구는 전세가율이 각각 77.7%, 74.1%를 기록하는 등 70%를 훌쩍 넘어섰다. 서울도 가을철 이사성수기인 9월 53.3%에서 10월 54%로 오른 뒤 이사철이 끝난 지난달에도 54.5%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전세가율이 60%를 넘어서면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바뀌고,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수요까지 매수에 가세해 거래가 늘고, 집값이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2003년의 경우 주택수급 불균형과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등이 맞물리면서 집값이 단기간에 10%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올해는 반대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1~10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줄어든 54만2091건으로 집계됐다. 아파트값도 빠졌다. 작년 말 2억6909만원(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에서 올 12월에는 2억6147만원으로 떨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침체 장기화,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전세가와 매매가의 ‘디커플링’(탈동조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과거 서울 전셋값 비율이 60%에 근접했을 때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지금은 경기전망이 불확실한 데다 월세비중이 커져서 집값이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형/김진수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