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손 프리스타일’…경기장·구급차 사용 가능

한국지멘스헬스케어가 내년 상반기 세계 최초의 무선초음파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한국지멘스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98회 북미방사선학회(RSNA)에서 무선 초음파 시스템인 ‘아쿠손 프리스타일(Acuson Freestyle)’을 선보이면서 내년 상반기에 한국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최초의 무선 초음파 진단장비인 아쿠손 프리스타일은 종전까지 감염 위험의 원인으로 지적돼왔던 트랜스듀서(의사가 손에 잡고 피검사자의 신체 부위를 문지르는 장비)의 케이블선을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초음파를 쏜 뒤 몸 속 이미지를 받아 모니터로 전송하는 기능을 트랜스듀서에 탑재했다. 이로 인해 트랜스듀서와 모니터 본체를 연결하는 케이블선이 필요없게 된 것이다. 의사들이 20~30분간 무거운 케이블을 매달고 검사를 하는 불편을 없애는 한편 감염 위험도 현저하게 줄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박현구 한국지멘스헬스케어 대표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초음파 검사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병원이 아닌 경기장·구급차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며 “중환자 관리, 응급치료, 무균 환경을 필요로 하는 임상분야 등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쿠손 프리스타일은 트랜스듀서와 모니터가 3m 이내에만 있으면 사용 가능하다. 부팅 시간도 기존 장비의 경우 1분20초가 넘는데 비해 아쿠손 프리스타일은 20초로 대폭 줄였다. 무선 트랜스듀서는 일반 영상, 혈관 영상, 근골격계 및 신경계 영상의 고주파수 촬영 등에 적합한 세 가지 형태로 제작됐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