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총장 군축 도우미' 최성주 유엔군축자문위원 포부밝혀

유엔 군축자문위원으로 선출된 최성주 외교통상부 전라남도 국제관계대사는 3일 "국제사회의 군축ㆍ비확산 분야에서 우리 위상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엔 군축자문위원은 유엔 사무총장의 '군축 도우미'라고 할 수 있다"면서 "임기(4년)가 끝나는 시점이 2016년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만큼 반 총장을 보좌하면서 의미 있는 활약을 했다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에게 군축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군축자문위는 1년에 2차례 스위스 제네바와 미국 뉴욕에서 정례 회의를 열어 그 결과를 사무총장에게 보고한다.

군축자문위는 193개 회원국 외교관 중 15개국 출신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관행적으로 포함되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을 제외하면 참여국은 193개 회원국 중 소수다.

최 대사는 이호진 전 주핀란드대사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2번째로 군축자문위원으로 선출됐다.

그는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의 군축ㆍ비확산 노력을 성실히 지원하고 이 전 대사 같은 분들이 열심히 활동하면서 양호한 실적이 쌓인 덕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책임성과 투명성을 통해 신뢰를 쌓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북한은 미사일을 쏘면서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등 우리와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대사는 1994년 외교부에 처음 만들어진 군축ㆍ비확산과에 합류하면서 이 분야와 첫 인연을 맺었다.

곧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위치한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하면서 관련 업무를 계속 챙겼다.

이때 오스트리아 대사가 반 총장이었다.

본부의 군축ㆍ비확산과장과 국제기구국 협력관을 거쳐 브라질 대사관 근무 당시인 2007~2008년에는 유엔 사무총장 직속의 미사일 관련 전문가 모임인 '미사일 패널'의 우리 정부 대표로 활동했다.

최 대사는 "군축ㆍ비확산 분야의 최대 현안은 이란 핵과 북핵 문제"이라면서 "핵무기 없는 지대를 자꾸 늘려가면서 관련 조약들을 조속히 발효시키는 일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일한 다자간 군축협상기구인 제네바 군축회의(CD)를 두고 "군축ㆍ비확산 협약을 만드는 '산부인과'라고 할 수 있는 CD가 '저출산'을 겪고 있다"면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도 발효되지 않고 다른 사안도 조율이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ai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