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3일 반도체 업종에 대해 고정 거래 가격이 내년 1분기까지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당분간 삼성전자에 집중해 매매할 것을 권했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며 반도체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하반월 D램 고정 거래 가격은 PC 수요 부진과 D램 공급 업체들의 재고부담에 하락했고, 낸드 플래시메모리는 시장참여자들의 재고조정으로 가격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11월 하반월 2기가비트(Gb) DDR3 고정 거래 가격은 직전 대비 3.6% 하락한 0.80달러, 64Gb 및 128Gb 낸드 플래시메모리가격(MLC 기준)은 직전 대비 각각 7.8%, 2.6% 떨어진 4.98달러, 10.30달러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이 달에도 반도체 가격이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달 D램 가격은 PC 수요 부진과 공급업체들의 재고부담 등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1분기에 점진적으로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낸드 플래시메모리에 대해서는 "시장참여자들의 재고조정이 이어지면서 이달에도 가격이 약세를 이어가고 비수기인 내년 1분기에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공급업체들의 적극적인 공급조절과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가격 하락폭은 제한적이며 내년 2분기 대형 스마트폰업체들의 신제품이 집중 출시되면서 내년 1분기에 바닥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당분간 낸드 플래시메모리와 D램 시장점유율 1위이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산업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4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한국 기업들의 D램 시장지배력 강화와 후발업체들의 추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 등에 주목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좋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