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새누리당)·문재인(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캠프는 지난 27일부터 방영된 60초 분량의 대선 TV 광고에 대해 서로 “우리가 더 낫다”고 자평했다.

이번 TV 광고에서 박 후보는 2006년 지방선거 유세 때 피습을 받아 입은 얼굴 상처를 부각시키며 국민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된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서울 구기동 자택에서 책 읽는 모습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옷가지를 챙겨주는 장면 등 ‘평범한 서민 가정’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두 후보의 TV 광고는 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유튜브(www.youtube.com)에도 올라와 있다. 박 후보의 광고 ‘박근혜의 다짐’편은 28일 오후 3시 기준으로 4만3439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문 후보의 광고 ‘출정식’편은 4만7114건의 조회수를 나타냈다.

박 후보 측의 안형환 대변인은 “박 후보의 새출발을 의미하는 일종의 예고편으로 시청자 이목을 잡는 데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 후보 광고에 대해선 “야당 특유의 부정화법이 있어 아쉽다”고 평했다.

문 후보 측의 조정식 소통1본부장은 “광고를 본 시청자나 누리꾼들 반응이 아주 좋다”며 “박 후보 광고에 비해 문 후보 광고가 더 서민적이면서 가치와 철학을 잘 보여줬다”고 만족했다.

두 후보 TV 광고의 공통점으론 ‘감성적 접근’과 ‘인물 강조’가 꼽혔다. 조수영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여야 간 시각 차이가 드러났다고 했다. 그는 “박 후보의 경우 예전에 상처를 입었을 때 국민이 힘을 모아 응원해줬다는 내용을 담았다”며 “새누리당은 집권당으로서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접근”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 후보는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냐, 지금 행복하냐’고 물으며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를 간접적으로 건드렸다”며 “동시에 공정·평등·정의를 외치면서 이제 자신들이 바꾸겠다는 점을 부각시켰다”고 분석했다.

한편 문 후보의 광고에 등장한 ‘고가 의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TV 광고에서 문 후보가 앉은 의자는 값이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해외 유명 가구 디자이너의 제품”이라며 “서민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문 후보의 부인 김씨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전시됐던 소파를 아는 분이 땡처리로 싸게 샀고, 나중에 그걸 제가 50만원에 산 중고”라고 해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