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한국의 대통령이라면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경쟁력에 대해 얘기할 것이다. 이공계를 우대하고 사회 전체가 더욱 똑똑해질 수 있도록 기업인들과 젊은이들에게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할 것이다.”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사진)은 최근 서강대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특강’ 수업을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의 인터뷰 기사로 시작했다. ‘CEO 특강’은 서강대 경영대가 대학생들의 경제지력 향상을 위해 한국경제신문사와 손잡고 개설한 정규 강좌다.

박 부회장은 “무역 자유화와 개방으로 인해 세계는 지금 하나의 시장이 됐다”며 “이는 국내 기업들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은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와 내수 회복세 둔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파업 만능주의 분위기가 팽배한 노사문제는 패자만을 낳고 막대한 경영 손실과 투자 위축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대한상공회의소가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실시한 기업호감지수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의 기업호감지수는 100점 만점에 50.9점에 그쳤다며 “반기업 정서의 심화는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키고 결과적으로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법과 제도를 통하면 해결될 수 있는 사안도 일단 시위를 해서 사회적 관심을 끌어야 쉽게 해결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적지 않다며 떼법과 국민정서법을 넘어서야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의 시장 친화적 리더십 △정치 논리가 배제된 정책 △시장 실패 때에만 정부 개입 △기업 간 공정 경쟁의 룰 준수 △낙오자를 구제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 확충이 시장경제를 확립하는 길이라며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국민 삶의 질도 높아진다고 역설했다.

강현철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