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출시된 주택청약종합저축(종합저축) 가입자가 지난달 말 현재 15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영·공공주택 구분 없이 청약이 가능해 ‘만능통장’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들어 주택시장 침체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약화된 탓에 효용가치는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청약통장 가입자가 2009년 5월 종합저축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달 말 1489만4632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종합저축은 기존의 청약예금(민영주택 전용), 청약부금(85㎡ 이하 소형 민영주택용), 청약저축(전용 85㎡ 이하 공공주택용) 기능을 하나로 묶은 청약통장이다. 무주택자는 물론 유주택자와 미성년자 등도 가입할 수 있고 공공주택과 민영주택 어디든 청약할 수 있다.

종합저축은 출시 당일 가입신청자만 35만여명에 달했고 출시 1년 뒤엔 957만명, 지난달은 1167만여명까지 증가했다. 기존 청약예금, 청약부금, 청약저축 등의 가입자들이 종합저축으로 옮겨오는 ‘갈아타기’도 지속됐다. 2008년 2월 681만11명이었던 이들 통장 가입자는 지난달 기준 322만1613명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하지만 집값 하락과 신규 분양물량 증가로 종합저축이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몇 년 새 미분양이 넘쳐나면서 통장 없이도 언제든지 신규주택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장을 해지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작년부터는 가입자 증가세도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신규 종합저축 가입자는 44만9307명이다. 1년 전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가 106만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수치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