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부모들이 불황 탓에 자녀들의 용돈까지 줄여 과자, 사탕, 껌 등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오리온, 크라운ㆍ해태제과 등 주요 제과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제과업계 1위 롯데제과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715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했다. 3분기엔 영업이익이 5% 가량 줄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오리온은 상반기에 영업이익이 13.8% 줄었다. 증권업계에선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10% 중반대의 마이너스 실적을 낼 것으로 분석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리온과 롯데제과 모두 3분기에 전 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 이라며 "오리온은 중국사업 부문과 스포츠토토에, 롯데제과는 빙과류 부문에 강점이 있지만 국내 제과시장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크라운ㆍ해태제과는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49.5%, 29.2%씩 감소했다. 크라운ㆍ해태제과는 올 상반기에도 영업이익이 각각 4.5%, 1.2% 줄어든 바 있다.

제과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경기불황과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올해 불황이 지속되면서 가계 지출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자녀 용돈까지 줄인 것으로 보인다" 며 "불황에다 원재료 가격 인상 부담까지 더해져 좀처럼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의 의무 휴무제와 아이스크림 가격 표시제도 매출 감소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4분기부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 연구원은 "4분기부터는 제과업체의 가격인상 효과와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집행한 판관비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