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첫 TV 광고가 27일 전파를 탔다. 박 후보는 '상처를 극복하는 강인함' 을, 문 후보는 '편안한 서민 이미지' 를 강조한 가운데 양측이 어떤 콘셉트로 후속 광고를 선보일지도 주목된다.

박 후보의 광고는 다소 센 편이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피습당했던 '박근혜의 상처'를 부각시켜 유권자의 감성에 호소했다. 박 후보 측은 "위기 속 강인함과 사심 없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을 던지겠다는 박 후보의 강점이 잘 표현됐다" 고 자평했다.

문 후보는 민주당 경선 승리 후 자택에서 대선 출정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담았다. 평범한 서민 이미지가 포인트지만 임팩트가 다소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로의 TV 광고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박 후보에겐 "지지층 결집 효과는 있겠지만 일반 유권자에겐 부담스럽다", 문 후보에겐 "상징적 포인트가 부족하고 포커스가 흐트러졌다" 고 깎아내렸다.

다소 차이점은 있지만 박 후보의 TV 광고는 2002년 '노무현의 눈물' 과 같은 상징적 이미지를 차용해 감성 코드를 건드렸다. 이에 비해 문 후보 측 광고는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편안한 이미지에 역점을 둔 광고와 비슷한 면이 있다.

후속 광고는 박 후보의 경우 '준비된 여성 대통령' 을 큰 줄기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시리즈로 제작되는 광고는 감성 메시지에 이어 정책 부분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문 후보 측은 새 정치와 단일화를 테마로 안철수 전 후보 지지층을 품기 위한 광고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안 후보의 지원이 확정될 시점에 광고 제작을 마무리,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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