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한국과 일본의 여자프로골프 국가 대항전에 출전할 선수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선수 위주로 선발된다.

강춘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수석 부회장(사진)은 27일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열린 ‘KB금융컵 제11회 한·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출전 선수들과 경기력 수준을 맞추기 위해 내년부터 국내 KLPGA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은 다음달 1, 2일 부산 베이사이드GC에서 열리는 한·일전에 출전하는 양국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너무 큰 데서 비롯됐다. 한국은 미국 LPGA투어 상금왕인 박인비(24)를 비롯해 최나연(25·SK텔레콤), 신지애(24·미래에셋), 유소연(22·한화)과 일본 상금왕 전미정(30·하이트진로), 상금랭킹 2위 이보미(24·정관장) 등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출전시킨 반면 일본은 국내에서 뛴 선수만 내세웠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미야자토 아이나 미야자토 미카 등 유명 선수들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강 부회장은 “KLPGA는 국가대표에 출전하지 않을 경우 3000만원의 벌금과 2년간 국내 대회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리지만 JLPGA는 아무런 징계조치를 할 수 없어 이런 일이 빚어졌다”며 “이번 기회에 우리도 선수들에게 중징계를 내리도록 한 규정을 삭제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