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님 자리해주세요. 지금부터 검사를 실시하겠습니다. 정면을 응시하시고 움직이지 마세요. 총 10번의 두께를 측정하겠으며 이 중 최소값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라식소비자단체 아이프리의 11월 정기점검 현장의 모습이다. 이날 정기점검은 심사평가단 및 회원 3명과 검사를 받는 자원봉사자 1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점검은 보통 한 달에 한 번 이루어지며 1주일간 10곳의 인증병원에 방문하여 점검을 실시한다.

서울 강남 모 병원에서 실시한 안전점검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는 "매달 진행되는 정기점검에 꼭 한 번 참여해서 라식수술의 안전함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는데 오늘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며 "그냥 홈페이지에서 봤을 때에는 실감나지 않았는데 직접 현장에 오니까 긴장감도 느껴지고 병원사람들도 진지했다"고 전했다.

점검은 환경검사와 장비검사로 나뉘어서 이루어지고, 장비검사는 다시 안검사에 쓰이는 검사장비와 수술 시 쓰이는 수술장비로 나누어서 진행한다.

환경검사는 세균감염으로 인한 라식부작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올해부터 도입됐다. 수술실 내 미세먼지, 공기 중 부유세균 검사 등 진행한다. 미세먼지 및 세균검사는 실시된 지 1년이 되어가지만 현재 국제표준기구 ISO기준을 훨씬 밑돌고 있는 수준이다.

검사장비 점검에서는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측정 데이터의 오차범위가 큰지는 않은지를 체크하여 안정성 여부를 확인한다고 한다. 또한 라식의 가능유무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각막두께, 안압, 각막굴절력 등의 측정장비가 점검대상으로 1명의 자원봉사자가 동일한 조건으로 매 병원마다 동일한 검사를 실시하여 얻은 수치의 값을 인증병원 간에 서로 교차비교를 하여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오차범위에서 벗어난 병원이 있을 경우에는 문제사항 확인 및 시정을 요청하게 된다.



수술장비 점검에서는 수술 시 이용되는 레이저의 정확성과 레이저의 강도, 수술 도중 안구의 움직임을 체크하는 트래커의 정확도 등을 테스트하여 안정성 여부를 확인한다.

단체 관계자는 “검사장비의 작은 오차는 이미 잘못된 수술의 시작을 의미하고, 수술장비의 오차는 수술결과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며 "그렇기 때문에 라식보증서 인증병원은 매월 정기점검을 통해 철저하게 안정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비영리 라식소비자단체 아이프리는 안전한 라식수술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라식보증서를 무료로 발급하여 라식소비자의 권익보호와 라식수술 의료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