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주 조기 총선에서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카탈루냐통합당(CIU)이 승리했으나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카탈루냐 분리독립 운동의 동력이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CIU는 전체 135석 중 50석을 차지해 제1당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과반 의석(68석) 확보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의석 수가 종전 62석보다 12석 줄었다. CIU는 카탈루냐공화좌파당(ERC) 등 다른 정당과 연합해 독립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ERC는 종전(10석)보다 늘어난 21석을 확보했다.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다른 2개 소수당도 16석을 얻었다.

총선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CIU가 62석을 차지하는 등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4개 정당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인 90석을 확보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결과는 87석에 그쳤다. CIU가 다른 정당과 연합해 분리독립을 추진하더라도 주민투표를 실시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카탈루냐 지방정부 수장인 아르투르 마스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2014년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마스가 헌법에 위배되는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하면 처벌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혀왔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