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법시험에서 만 20세의 박지원 씨(여)가 최연소자로 합격하는 등 총 506명이 최종 합격했다. 합격자 중 여성이 211명(41.7%)으로, 여성 합격자 비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성 비율이 40%를 넘어선 것은 2010년(41.5%) 이후 역대 두 번째다.

법무부는 21일 2012년도 제54회 사법시험에서 3차시험 응시자 509명 가운데 3명이 탈락, 506명이 합격했다고 발표했다.

최연소자로 합격한 박씨는 현재 서울대 경영학과 2학년이다. 대구 남산고 출신으로 고등학교 때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는 박씨는 “작년 3월부터 1년4개월간 하루 14시간 정도 공부했다”며 “판사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고득점자는 서울대 경제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인 이호영 씨(22)로 2차시험 총점 444.18점(평균 59.22점)을 받았고, 최고령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42세의 박동훈 씨였다. 수석을 차지한 이씨는 “이렇게까지 좋은 성적이 나오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는데 얼떨떨하고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훌륭한 법조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학별 합격자 수는 서울대가 전체의 21.5%인 109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82명), 연세대(72명), 한양대(41명), 성균관대·이화여대(각각 38명), 경희대(17명), 경찰대(12명), 중앙대(11명), 건국대(8명) 등의 순이었다. 총 41개 대학이 합격자를 배출했다.

합격자 평균 연령은 27.65세로 지난해(28.76세)보다 다소 내려갔다. 재학생 합격자(49.8%) 비율은 작년(42.2%)보다 다소 높아졌다. 법학 전공자는 전체의 85%가 넘는 433명이며 비법학 전공자는 14% 수준인 73명이었다. 비전공자는 작년에 비해 4%포인트가량 감소했다.

내년 선발 예정인원은 약 300명이며 2013년 1월3일부터 11일까지 원서를 접수해 2월23일 1차시험이 치러진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