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시장 1위 업체인 한솥도시락이 커피와 도시락을 함께 파는 ‘도시락 카페’를 선보였다. 이영덕 한솥 사장은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페루의 유기농 커피와 즉석에서 만든 도시락을 함께 파는 ‘찬차마요’ 도시락카페 시범점포를 지난달 중순 강남역 인근에 개점했다”며 “한솥도시락 가맹점은 물론 향후 개점 예정인 커피전문점에서도 찬차마요만 취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식음료 시장에서 도시락과 커피를 함께 파는 복합매장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찬차마요 도시락카페의 커피 가격은 2500-3500원으로 강남역상권의 인근 커피점들에 비해 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시락은 메뉴 및 용기를 기존 가맹점과 차별화, 샐러드 덮밥 볶음밥 카레 등을 3000-4000원대에 팔고 있다. 개점 이후 하루 매출은 250만-300만원을 오르내리고 있으며 연내 매출목표는 하루 400만원으로 잡고 있다고 황성환 마케팅팀장은 전했다.

이 사장은 “찬차마요 커피는 페루 안데스산맥의 해발 1500m 청정지역에서 나는 천연 유기농 커피로 남미에선 최고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며 “찬차마요시에서 인증한 최상등급의 생두를 수입해 생두, 원두, 커피 등 다양한 형태로 도소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찬차마요 커피를 들여오게 된 인연도 소개했다. 지난 5월 TV를 통해 정흥원 찬차마요 시장의 성공스토리를 보고 감동, 정 시장을 도울 방법을 모색하다가 찬차마요시 농민들의 주된 수입원인 커피를 수입 판매하는 방안이 떠올랐다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장에 참석한 정 시장도 “시장에 출마하면서 한국에 커피를 수출해 농가소득을 올리고 도로와 병원을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한 적이 있어 농민들을 돕겠다는 이 사장의 제안이 가슴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1986년 아르헨티나로 이민, 중남미 최초의 한인 시장이 된 사람으로 현지에선 ‘빈민의 대부’로 불린다고 한다.

이 사장은 “대형 농장과 중개상들에게 불공정한 거래를 강요받던 찬차마요시의 영세 농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려고 현지 거래가격에 50%를 더한 가격으로 수입하고 있으며 이중 20%는 찬차마요시의 발전기금으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첫 수입물량은 5톤이며 내년 봄 수확이 시작되면 추가 물량을 들여올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수입 물량의 판매와 관련, 그는 “새로 생기는 도시락 가맹점들은 음료매대까지 설치한 복합매장이어서 커피를 추가로 취급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늦어도 내년 봄까지는 도시락카페와 별도로 찬차마요 커피전문점을 안테나숍 형태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커피시장이 포화상태라 승산이 없다는 견해도 있으나 우리나라의 1인당 커피소비량은 미국 일본에 비해 아직 적은 편이어서 품질좋은 커피로 승부하면 얼마든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찬차마요 커피의 한국 진출에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힘을 보탰다. 일본의 유명 건축가인 가와사키 타카오씨는 찬차마요 강남역점의 인테리어를 맡았고 커피명장이자 1세대 바리스타인 박이추씨는 로스팅을 담당했다. 브랜드 디자인과 마케팅에도 해당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투입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22-2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 카페쇼’에 페루대사관과 공동 부스를 설치, 찬차마요 커피의 우수성을 홍보할 예정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