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정전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이 공격과 정전 중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득이 되지 않는 상황에 놓이면서 쉽게 정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FP통신은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정전 합의 발표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만 발표하고 정전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하마스는 이날 밤 12시부터 정전이 발효된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이 정전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것은 세 가지 사정 때문이다. 우선 미국, 유럽 등의 반대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계속할 경우 서방 ‘우군’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 접경 국가인 이집트나 시리아, 요르단 등 아랍권 국가들과의 관계 악화도 불가피하다.

하마스의 공격이 언제 재개될지도 모른다. 최근 하마스는 이란으로부터 신무기를 공급받았고, 리비아와 수단에서도 상당량의 무기를 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는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비공개 회담을 갖고 종전을 촉구했다. 전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정전을 압박했다.

이스라엘에서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낮 12시께 텔아비브에서 버스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7명이 부상당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