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스카이트리가 올해 일본의 최고 히트상품으로 꼽혔다.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일본법인이 개발한 모바일메신저 '라인'이 2위를 차지했다.

닛케이 트렌디가 선정한 '2012 일본 히트상품 베스트 30'에서 스카이트리가 1위를 차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일본 소비동향을 분석해 내놓은 결과다.

3-5위는 △국내선 저가항공사 △마루짱 세이멘 △ 피트컷 커브 등의 순이었다.

1위를 차지한 도쿄 스카이트리는 5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도쿄타워를 제치고 일본 제일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기존 전파 송신탑으로 사용되던 도쿄타워 주변 건물들이 높아지면서 기능이 떨어지자 새로 만든 건축물이다. 올 5월 개장해 4개월 동안 약 210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

라인은 전 세계 7300만 명이 사용하는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다. 일본 사용자만 약 3000만 명에 달한다. NHN은 올 3분기 라인 전체 매출이 8억 엔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엔 스탬프(그림도장) 월 매출이 3억엔(약 45억 원)을 돌파했다.

히트상품 3위에 오른 저가항공사(LCC)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일본 국내선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피치항공과 에어아시아재팬, 제트스타재팬이 모두 올해 일본에 투입됐다. 전통적으로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이 꽉잡고 있던 국내선 시장에서 LCC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에서 올해 20%로 수직 상승했다. 2001년엔 1%에 불과했다.

마루짱 세이멘은 간장(쇼유), 된장(미소), 돼지사골(돈코츠), 소금(시오) 등 총 4가지 맛으로 구성된 인스턴트 라면이다. '삿뽀로 이찌방'과 '치킨라멘' 등 기존 제품에 도전장을 내밀어 성공을 거뒀다. 전국 각 판매처에서 품귀현상을 일으키며 침체된 봉지라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피트컷 커브는 가위의 날을 30도로 최적화 시켜 평소 쓰는 힘의 3분의 1만 투입해도 물체를 쉽게 자를 수 있는 획기적 제품. 연간 약 250만 개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 아사히맥주 '수퍼 드라이블랙'과 삿포로의 '보리와 호프' 등 일본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킨 흑맥주계 음료도 히트상품 10위에 올랐다. 아이폰 독주체제를 흔든 삼성전자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는 19위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엔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거나 부가가치가 높다고 해서 잘 팔린 것은 아니다" 며 "혁신적인 서비스를 갖췄거나 친숙함 있는 상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