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의 계절인 겨울이 어느덧 다가왔다. 두툼하게 입으면 혹여나 뚱뚱해 보일까 걱정된다면 따뜻한 소재에 몸매를 강조하는 슬림한 라인의 옷으로 올겨울 추위를 이겨보면 어떨까.

주요 패션업체들은 올겨울에 울 캐시미어 등의 소재로 만든 가볍고 따뜻하면서도 슬림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겨울용 외투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가볍고 따뜻한 캐시미어가 으뜸

겨울용 외투로 가장 인기있는 소재는 캐시미어다. 겨울용 외투에는 보통 울 소재를 많이 사용하지만 최근엔 더 슬림해보이는 겉옷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가볍고 따뜻한 캐시미어 코트의 인기가 올라가는 추세다.

여성용 ‘모그 로로피아나 캐시미어 코트’는 이탈리아 로로피아나사의 최고급 캐시미어를 100% 사용한 제품이다.

보온성은 물론 여성스러운 허리 라인과 부드러운 촉감을 살렸다. 심플한 옆라인과 더블버튼 등이 특징으로, 예복으로도 손색이 없다. 겨울에 자주 입게 되는 블랙 그레이 등 모노톤에 잘 어울리는 레드, 블랙 색상으로 나왔다. 가격은 198만원.

30~40대 직장인 남성들도 이젠 겨울에도 ‘멋쟁이’ 소리를 듣기 위해 실루엣이 드러나는 캐시미어 재킷을 많이 찾는다. 캐시미어 재킷은 한번 구입할 땐 비교적 큰 돈이 들지만 오랫동안 입을 수 있고 ‘옷발’이 살기 때문에 좋은 외투 한벌을 장만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타운젠트의 클래식한 ‘체스터필드 코트’는 캐시미어 소재를 50% 사용했다. 정장 위에 입을 수 있고 격식을 차려야 할 자리에 제격이다.

네이비 그레이 등 무게감을 줄 수 있는 색상으로 입으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릴 수 있고, 카멜 브라운 등 따뜻한 색상을 입고 싶다면 안에는 그레이 짙은블루 등의 넥타이를 매치하는 게 좋다. 블랙 카멜베이지 다크브라운 등 3가지 색으로 나왔다. 가격은 39만8000원.

좀 더 캐주얼한 느낌을 강조하고 싶다면 ‘타운젠트 싱글코트’(29만8000원)처럼 트렌치코트의 느낌이 가미된 재킷을 추천할 만하다.

이중 컬러와 소매 장식을 달아 캐주얼 차림에도 어울리게 만들었다. 안감은 패딩 처리해 보온성을 높였고, 캐시미어 10%와 모 90%를 섞어 만들었다. 브라운 네이비 등 2가지 색으로 출시했다.

○니트 카디건·퍼 재킷으로 포인트

색다른 소재로 포인트를 주는 코디법도 인기다. 니트나 퍼(동물의 털), 트위드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옷들이 출시되고 있다. 제일모직의 남성복 브랜드 ‘로가디스 스트리트’는 트위드 소재로 만든 ‘헌팅 재킷’(39만9000원)을 내놨다. 팔꿈치에 가죽 패치를 덧대 실용성을 살렸다. ‘커스텀멜로우 하이넥 싱글 코트’(53만8000원)는 목 부분을 양가죽으로 만들었고 싱글 버튼으로 심플함을 강조했다. 목 부분을 추위를 많이 타는 남성이라면 ‘로가디스 스트리트 구스다운 점퍼’(57만원)나 양털을 단 ‘커스텀멜로우 하이넥 퍼 피코트’(59만8000원)처럼 따뜻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외투를 추천한다.

‘부드러운 남자’의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는 니트 소재의 옷도 다양하게 나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100% 울 소재로 만든 ‘시리즈 숄카라 니트 카디건’(19만5000원), 팔꿈치에 모직 소재로 패치를 덧댄 ‘커스텀멜로우 숄카라 니트 카디건’(32만8000원), 버건디 색상의 니트 풀오버 ‘커스텀멜로우 케이블 풀오버’(21만8000원), 체크 무늬로 안감을 만든 ‘시리즈 투톤 포켓 재킷형 카디건’(19만9000원) 등 다양한 니트 제품을 출시했다.

김정림 시리즈 브랜드 매니저는 “심플한 디자인의 코트는 안에 뭘 입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코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만약 디테일을 살린 외투를 고를 경우 안에는 되도록 심플한 옷을 입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여성 의류로는 니트 베스트나 풀오버, 퍼 재킷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 울 혼방 소재로 따뜻하면서도 날씬해보일 수 있게 코디하는 게 좋고 오렌지 카멜 등 따뜻해보이는 색상을 잘 믹스매치하면 발랄해보인다. 여우털과 토끼털로 포인트를 준 ‘아이덴티 니트 베스트’(79만원)는 안에 껴입거나 덜 추울 땐 하나만 입어도 되는 제품으로 고급스러운 코디를 연출할 수 있다.

소현수 로가디스 스트리트 디자인 실장은 “따뜻해 보이는 버건디, 브라운, 베이지 등의 색상을 추천한다”며 “두껍지 않지만 보온성이 좋은 울이나 니트 소재를 사용한 아이템을 여러 벌 겹쳐 입으면 따뜻하면서도 슬림한 코디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