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금주부터 본협상 개시..朴 단일화바람 차단ㆍ내부 다잡기

12월 대선이 11일로 3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시계가 급속도로 빨라지는 형국이다.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대선정국이 크게 출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주 `후보등록일(25∼26일)전 단일화'라는 대원칙에 합의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금명간 단일화 예비협상인 `새정치 공동선언문' 성안을 마치고 이번 주부터 본 협상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단일화 협상 그 자체가 대선정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두 후보의 지난 6일 단일화 합의 이후 대선정국의 초점은 단일화에 맞춰졌고,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세 후보간 초박빙의 지지율도 미세하게나마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단일화 합의 전후의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소폭 하락, 문ㆍ안 후보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문ㆍ안 후보가 단일화 합의에 따른 일종의 `컨벤션 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지율 변화폭은 세 주자 모두 1∼2% 포인트 상승 내지 하락에 그쳐 세 후보가 여전히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는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치열한 단일화 주도권 다툼 속에서 아직 어느 한 쪽으로의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다 박 후보의 지지율이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보등록일 전 단일화 협상이 타결될 경우 대선정국은 급격히 요동칠 전망이다.

담판, 여론조사, `여론조사+α', 모바일 또는 국민경선, 배심원평가제 등 어떤 식으로 단일화 협상이 타결되느냐도 대선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연일 야권 단일화를 "야합이자 구태", "국민속임수 선거전략"이라고 성토하며 `김빼기'를 시도하고 있다.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형성함으로써 단일화 바람을 조금이라도 차단해 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정치쇄신ㆍ민생공약 등 단일화 대응카드를 모색하는 동시에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등 경제민주화 갈등으로 촉발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다잡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한편 세 후보 간의 공약대결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박 후보는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며, 문ㆍ안 후보는 오전 각각 헌정기념관과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기정부 정책을 집대성한 공약집을 발표한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