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새정치 공동선언문' 실무협의 착수..주도권 잡기 신경전

12월 대선이 8일로 4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 협의가 본격 시작됐다.

야권 단일화는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향후 단일화 논의의 방향에 따라 대선정국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누구로 단일화되느냐에 따라 대선구도가 달라지고, 더 나아가 대선 이후의 정국지형까지 크게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여야 정치권 모두 단일화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 후보 측 정해구 새로운정치위원회 간사와 안 후보 측 김성식 공동본부장 등 양측 실무팀은 이날 오전 서교동 인문카페 `창비'에서 첫 회동을 갖고 `새정치 공동선언문' 성안을 위한 실무협의에 착수했다.

새정치 공동선언은 두 후보가 본격적인 단일화 협상에 앞서 국민에게 제시하는 정치개혁 청사진으로, 양측 지지층을 `누수' 없이 하나로 엮어내려는데 그 목적이 있으나 세부 방법론을 놓고 민주당 입당, 신당 창당, 공동정부 구성 등 백가쟁명식 얘기가 나오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실제 양측은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듯 신경전을 연출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공평동 캠프 브리핑에서 `안철수 양보론', `신당 창당설' 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두 분 회동 당시의 상황이나 합의에 관해 사실이 아닌 내용이 민주당발(發)로 보도되고 있다"면서 "왜곡된 정보가 언론에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것은 합의 정신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저희 캠프에서 신당창당론을 확대 재생산한다는 주장은 오해한 것 같다"며 "저희 캠프는 어제 하루 종일 `신당창당에 대한 기사가 사실이 아니다', `그런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고 말씀드렸다.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연일 야권 단일화를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아울러 문ㆍ안 두 후보의 정체성 차이를 부각시키며 단일화 바람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새 정치를 내세우며 단일화를 한다고 하는데 이는 15년 전 방법을 포장만 바꾼 낡은 정치"라며 "단일화의 핵심은 신당 창당으로, 개인의 필요에 의해 정당을 만들고 없애는 것이야말로 낡은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세 후보는 이날 3인 3색의 차별화 행보를 보이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박 후보는 오전 시내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을 한데 이어 오후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경제5단체장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문 후보는 오전 전국지역위원장회의에 참석한 뒤 제주로 이동해 포털업체 다음 본사를 방문하고 저녁에 광주로 건너가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다.

안 후보는 오전 KT 여의도 사옥에서 전경련회장단과 간담회를 한 뒤 오후 통일ㆍ외교정책을 발표하고 `3040 정책제안 타운홀 미팅'을 한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