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정부론ㆍ신당창당설' 부각.."권력나눠먹기 필연"

새누리당이 야권 후보단일화에 대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단일화 바람'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합의를 `정치쇼'로 규정한 새누리당은 8일 후보단일화에 따른 신당창당설, 공동정부론 등 정치권 일각의 관측을 적극 거론하며 공세에 나섰다.

문ㆍ안 후보의 이질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권력 나눠먹기'라는 부정적 여론을 확산함으로써 야권 단일화의 부당성을 알리고 박근혜 대선후보의 안정적 리더십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새 정치를 내세우며 단일화를 한다고 하는데 이는 15년 전 방법을 포장만 바꾼 낡은 정치"라며 "단일화의 핵심은 신당 창당으로, 개인의 필요에 의해 정당을 만들고 없애는 것이야말로 낡은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야권 단일화는 소몰이ㆍ양몰이식 포퓰리즘이며 여성 대통령을 두려워하는 두 남성의 야합"이라고 주장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사실상 공동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전제, "권력나누기 갈등으로 국정이 표류할 가능이 매우 크다"며 "또한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이 가치 선택적 문제에 대해 갈등이 나타나고 인천공항 민영화 등 주요 정책이 이념적 차이로 인해 표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총선에서 나꼼수는 물론 종북세력과도 연대한 진보세력 후보지만 안 후보는 이념보다 현실정치 혐오라는 시대에 편승한 우파 기회주의자"라며 복지, 북방한계선(NLL),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 등 굵직한 이슈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차를 알리는데 집중했다.

심재철 부위원장은 "단일화에는 권력 나눠먹기가 필연적 수순으로, 신당 창당이 될텐데 이합집산이 불보듯 뻔하다"며 "단일화 쇼는 국민을 상대로 한 통큰 사기극이자 권력을 향해 영혼을 파는 야바위 행위"라며 거칠게 몰아붙였다.

심 부위원장은 "문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안 후보는 간만 보던 `간잡이'에서 선거 바람잡이가 되고,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문 후보는 노무현정권 실패의 책임자이자 민주당을 소멸시킨 장본인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