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대사관 앞에서도 '페르난데스 반대' 집회

아르헨티나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라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위는 8일 밤 8시부터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8일 일제히 벌어질 예정이다.

시위에는 50여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지난 9월13일에도 20만 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시위를 주도한 사회단체들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미국, 스페인, 칠레, 콜롬비아, 브라질, 이탈리아, 영국 대사관 앞에서도 별도의 반정부 집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에서는 달러화 거래 규제 강화를 비롯한 정부 정책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3선 시도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3선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개헌 반대 여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아르헨티나 여론조사기관 매니지먼트 & 피트(Management & Fit)가 지난 4일 발표한 조사 결과 65.9%가 개헌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2.9%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3선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개헌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27.5%로 나왔으나 이들 가운데서도 61%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3선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이처럼 불리한 여론을 딛고 개헌과 3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최근에 개헌이 이뤄진 것은 1994년이다.

카를로스 메넴 당시 대통령은 개헌을 통해 연임에 성공하며 1989년부터 1999년까지 집권했다.

2007년에 집권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23일 대선 1차 투표에서 54.11%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고 12월10일 임기 4년의 2기 정부를 출범시켰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