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투표 전야의 마지막 연설에서 눈물을 흘렸다.

5일 밤(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 유세에서였다.

2008년 1월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풀뿌리 운동을 시작했던 곳이다.

입김이 허옇게 보일 정도로 쌀쌀한 날씨 속에 최종 유세에 나선 그는 "바로 이곳에서 우리의 운동이 시작됐다"면서 "여러분의 한 표를 요청하고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년 전 한 여성 자원봉사자가 '분발'을 촉구하던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훔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때때로 가는 길에 절망할 때도 있지만 우리는 결코 변화를 향한 여정을 포기할 수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감격에 겨운 듯 그는 연설을 마칠 때까지 두번이나 더 눈물을 보였다.

디모인 시내 주의회 광장에 모인 2만여 지지자들은 "앞으로(Forward)"를 외치며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로 향했다.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도 이날 밤 수천명의 군중이 몰린 가운데 뉴햄프셔주에서 유세에 나섰다.

롬니는 "지난 4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미래를 건설할 시간이 다가왔다"며 "우리 함께 새로운 내일을 시작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햄프셔는 롬니 후보가 공화당 경선에서 첫 캠페인을 펼친 곳이다.

그는 "지금, 나와 앤은 특별한 순간에 서있다"면서 "여러분의 투표로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내일 또 여러분의 힘으로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날 뉴햄프셔 유세를 끝으로 투표 전 유세 일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투표 당일에도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 방문하며 막판까지 최선을 다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