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의실종’ 패션 女, 자궁이 위험하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하의실종 패션에 대한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하지만 이처럼 ‘하의실종’ 패션이 유행함에 따라 20~30대 젊은 여성층에서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과 같은 자궁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를 요한다.

10월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정록 의원(새누리당)이 국정감사를 맞아 국민건강보험공단에게서 입수한 ‘자궁관련 질환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염이 최근 5년간 젊은 연령대에서 19.7%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미니스커트나 핫팬츠 등 일명 ‘하의실종’ 옷차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짧은 하의 차림은 하복부의 온도를 내려가게 해 자궁건강에 악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20~39세 자궁질환 현황을 보면 자궁근종은 2007년 5만19명에서 2011년 5만8463명으로 16.9% 증가했다. 특히 30대가 5만 명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자궁내막증 역시 2007년 2만3607명에서 2011년 2만9689명으로 25.8% 증가했다. 자궁내막증도 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70%로 대부분이었다.


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은 “동의보감에 보면 『자궁근종(석하)은 먼저 찬 기운에 노출된 이후에 혈액순환장애가 와서 생긴 것이다』라는 글이 나온다”며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하의실종 패션이나 몸에 달라붙는 스키니진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는 아랫배속의 자궁을 냉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방해해서 자궁건강에는 좋지 않다”라고 주의를 주었다.

이어서 그는 “자궁근종을 비롯한 자궁질환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에 딱 달라붙지 않고 하체를 차게 만들지 않는 의상을 입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자궁질병 중 가장 흔한 것은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살혹’을 말하는데 3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에게 나타나고 임신 가능한 여성의 40~50%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도 자궁질환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자궁근종은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이나 가족력의 영향을 받는다고 추정되고 있다. 또한 자궁건강에 좋지 않은 패션습관이나 식습관, 혹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과로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도 근종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더라도 일상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히스테리성 증상과 비슷해 많은 여성들이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로 인해 대부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가 너무 늦게 발견돼 심한 자궁 손상으로 자궁을 아예 적출해야 하는 등 위급한 상황까지 가게 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한국은 현재 OECD 국가 중 자궁적출률 1위를 기록, 수술건수도 41%나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자궁근종 증상은 생리를 조금씩 오래하거나 생리양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면 나중에는 대량출혈로 이어지면서 이로 인한 빈혈 합병증과 심각한 생리통까지 일으킬 수 있으니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또 손톱, 발톱이 얇아지거나 잘 부러지고 어지럼증, 탈모, 기미, 숨이 참, 골반통증, 아랫배가 나오는 현상, 빈뇨, 성교통은 물론 우울증, 피로를 잘 느끼고 쉽게 짜증이 나는 등의 증상도 자궁근종 증상에 해당하니 각자 하나하나씩 체크해봐야 한다.

자궁근종은 발견 즉시 생활개선과 치료가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자궁근종의 크기와 숫자를 늘리고 출혈과 통증을 악화시킨다. 또한 일찍 자는 습관을 들이고 배에 힘이 가는 일이나 운동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카페인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 술은 에스트로겐 분비를 현저히 늘리니 피하는 것이 좋으며, 변비는 에스트로겐의 재흡수를 유도하기 때문에 변비기가 있는 사람은 곶감, 바나나 등의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또 항상 경쾌한 음악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미역과 다시마, 깻잎, 선지국, 고기, 생선 등은 근종 개선에 도움을 준다. 반면 출혈량이 많은 여성은 출혈을 부추기는 석류, 오메가3, 달맞이꽃 종자유 등의 섭취를 금하고 월경 중 뜸, 핫팩, 좌훈, 반신욕, 장거리운전, 여행, 대청소, 심한 운동 등은 피해야 한다.

치료는 보통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수술과 자궁 자체를 들어내는 자궁적출술을 많이 한다. 단,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은 재발률이 높고 자궁적출술은 여성의 평생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므로 수술에 신중해야 한다. 또 수술 후에도 자궁근종의 합병증과 수술 후유증을 잘 치료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를 해야 하는 등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편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한방치료도 있다. 한방치료는 우선 자궁근종의 합병증인 출혈, 피로, 어지럼증, 탈모, 기미, 손톱, 발톱이 얇아지거나 잘 부러지고 숨이 차는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치료해주면서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보강시켜줌은 물론 어혈을 제거하고 더 이상의 자궁근종이 발생하지 않도록 억제시키며, 자궁근종의 크기와 개수를 줄여준다.

또한 자궁근종으로 인해 생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의 증상들을 개선해 자궁이 생리와 임신 등의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절하고 돕는다. 더불어 어쩔 수 없이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후라면 자궁근종의 합병증과 수술 후유증 치료에도 한방치료가 큰 도움이 된다. (사진출처: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 스틸컷)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