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입주물량 많은 서울 재개발 2곳…웃돈·전셋값 '희비'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서울에서 새로 지어진 ‘신축 아파트 몸값’의 지역별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중 특히 재개발구역(뉴타운) 내 신규 아파트가 많았던 옥수·금호동과 흑석·상도동의 시세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올해 서울지역 입주단지 1만6249가구 가운데 흑석·상도 뉴타운과 금호·옥수 뉴타운에서 나온 신규주택이 전체의 38.7%인 6285가구에 달했다.

30일 부동산 정보업계와 중개업계에 따르면 성동구의 금호·옥수동 신규 입주단지에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했다. 반면 동작구의 상도·흑석동 입주단지들은 임차 수요 부족으로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전세매물이 나오고 있다.

올 입주물량 많은 서울 재개발 2곳…웃돈·전셋값 '희비'
지난 8월 입주가 시작된 금호동의 ‘서울숲 푸르지오’ 전용면적 84㎡형(분양평형 33평형)의 경우 매매가가 7억원 안팎이지만 전세시세는 4억~4억2000만원 수준이다. 전세가율이 60%에 이른다.

금호동4가의 해피하우징공인 관계자는 “한강조망이 가능한 고층은 7억5000만원 정도에 매물로 나오고, 전셋값은 4억3000만원을 넘어가는데 전세매물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7월 공급된 이 단지의 1층 84㎡형 분양가는 5억5000만원으로 웃돈도 붙었다. 이 밖에 금호동 ‘래미안 금호 하이리버’, ‘금호자이 2차’등 인근 입주단지들 역시 84㎡형 기준 3억5000만~3억7000만원 사이에 전셋값이 형성돼 있다.

옥수·금호동의 새 입주단지들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남과 가까워 강남권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올해는 잠원·반포동의 재건축 이주 등 강남권의 전세 수요가 많았다”며 “강남과 가깝고 대형 건설사 브랜드가 많은 금호·옥수동의 입주단지가 인기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9월 입주한 ‘상도 엠코타운’ 84㎡주택형의 전세시세는 3억2000만원 내외로 형성돼 있다. 그러나 이곳의 일반분양가는 6억3000만원으로 오히려 금호·옥수동 아파트보다 높았다. 하지만 현재 이곳의 매매가격은 6억5000만원 수준이다. 분양가와 큰 차이가 없다. 분양가가 7억1000만원이었던 ‘흑석 한강 푸르지오’ 84㎡형은 현재 매매가가 6억7000만원 수준이다. 전세가격은 3억7000만원 정도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