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사업이 개발 방식을 둘러싼 시행사 최대주주인 코레일과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의 이견으로 삐걱대는 가운데 재무적투자자(FI)들이 주주 간 갈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시행사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 출자사로 FI로 참여한 KB자산운용(10%)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4.9%) 등은 지난 12일 코레일에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개편 관련 질의서를 보냈다.

FI들은 질의서에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당혹스럽다”며 코레일이 검토 중인 단계적 개발 방식에 대해 세부자료와 일괄통합개발에서 바뀔 경우 부작용 해소 대책 등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간 지분 경쟁 등이 과도하게 부각됨으로써 출자자와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출자사인 FI들이 이 같은 우려를 전달한 것은 코레일과 롯데관광으로 나뉜 내부 갈등이 정상적인 사업 진행을 어렵게 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과 롯데관광은 개발사업 업무를 담당하는 자산관리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AMC)의 경영권과 개발 계획 변경안 등을 놓고 충돌을 거듭하고 있다. 코레일은 AMC 최대주주(70.1%)인 롯데관광이 보유 중인 지분 45.1%를 인수하는 사업협약 변경안을 19일 드림허브 이사회에 상정했지만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 등 4개 출자사들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