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 아파트 전셋값에 7000만원 보태면 '내집'
서울 창동 주공 19단지 전용면적 59㎡ 전셋값은 1억4000만원인 반면 매매가는 2억1000만원에 불과하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6%에 달해 전셋값에 7000만원만 보태면 내집마련을 할 수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번지는 23일 수도권에서 집 크기에 관계없이 전세가율이 60% 이상인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매매가 2억4790만원, 전셋값은 1억6194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할 때 추가비용은 평균 8596만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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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 전세가율이 60%를 넘는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억2661만원, 전셋값은 2억950만원으로 1억1711만원을 더해야 집을 살 수 있다. 서울 도봉구의 평균 매매가는 1억9606만원인데 반해 전세가는 1억2314만원으로 격차가 7292만원에 불과해 전세에서 매매로 이동하는 비용이 가장 적었다. 도봉구는 전체 아파트 6만997가구 중 전세가율이 60%가 넘는 아파트가 1만9593가구로 32%를 차지한다. 이어 금천구(7785만원), 강서구(9035만원), 중랑구(9157만원) 등도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1억원 미만이다.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억1599만원, 전셋값은 2억6573만원이어서 매매로 전환하는 데 2억5026만원이 필요했다. 강남구는 아파트 9만9117가구 중 전셋값 비율이 60%가 넘는 곳이 1만1552가구(12%)에 불과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전셋값 비율이 60%가 넘는 아파트만 살펴보면 경기지역은 전세로 살고 있는 집을 사려면 7409만원(매매 2억1978만원, 전세 1억4569만원)이, 인천은 6146만원(매매 1억6863만원, 전세 1억717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천시(3600만원) 동두천시(3750만원) 이천시(4206만원) 등도 매매가와 전셋값의 격차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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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망세도 길어지고 있다”며 “전셋값이 더 오르면 전세가율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매매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