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할인·발코니 무상 확대 등 '입주 마케팅' 후끈
지난달 25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상도동 ‘상도 엠코타운’(1559가구)에는 이달 들어 매수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계약자들의 방문도 줄을 잇고 있다. 연말까지 등기할 경우 취득세가 줄어드는 9·10대책 덕분이란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시공사인 현대엠코도 입주 분위기가 고조되자 정식 입주기간인 11월25일까지 입주율을 당초보다 10% 높인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근 입주 중이거나 입주가 임박한 아파트 단지들이 부동산시장의 최대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내 입주 단지가 수도권 일부 지역의 전셋값 상승과 연말까지 한시 적용하는 세금감면혜택의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건설사들도 다양한 ‘입주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어 전세 수요자의 발걸음도 잦아지고 있다.

가격할인·발코니 무상 확대 등 '입주 마케팅' 후끈

○4분기 입주 예정 단지 관심 고조

부동산114는 18일 4분기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가 4만903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1693가구)보다 39.9%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수도권 입주 물량은 3만4566가구로 30.8% 감소하고 서울은 7205가구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다.

입주 예정 아파트가 줄어든데다 취득세 감면, 전셋값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4분기 입주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입주가 임박한 아파트는 집을 사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서울 북가좌동 가재울뉴타운의 ‘가재울 래미안 e편한세상’(3293가구)의 경우 양도세 감면 조치 발표 이후 대형 미분양 아파트가 모두 팔렸다.

○건설사 입주마케팅 경쟁 ‘후끈’

건설사들도 신규 입주 예정 아파트에 매매·전세수요가 늘어나자 다양한 ‘입주자 마케팅’을 펼치면서 입주율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 말 입주 예정인 경기 용인시 보정동 ‘죽전 보정역 한화 꿈에그린’은 분양가 최대 15.8% 할인, 담보대출 60% 2년간 이자 및 취득세 지원, 시스템에어컨 및 발코니 확장 무상 지원 등 파격 입주책을 들고 나왔다. 입주마케팅업체인 엠비홀딩스의 전용운 이사는 “하루 방문객이 정책 발표 이전보다 두 배 늘었다”며 “계약도 대책 이전보다 60% 가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효성이 경기 평택시 비전동에 준공한 ‘평택 신비전동 효성 백년가약’도 연내 계약 가구에 한해 2년간 대출 이자 지원 및 취득세 전액 지원, 발코니 무상확장 시공 등의 혜택을 준다.

지난달부터 입주에 나선 인천 영종도의 ‘영종하늘도시 우미린 1·2차’는 2년간 담보대출금 이자를 잔금에서 차감해주고 관리비도 2년간 일부 금액을 지원해준다. 셔틀버스를 2년간 무료로 운행하고 수영장 등 부대시설 운영비를 1년간 지원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