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 속에서도 인기 주거지역의 집값은 다른 지역보다 안정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대구 수성구를 비롯해 대전 유성구, 울산 남구 등이 대표적이다. 교육·교통·상업시설 등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 주거환경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의 신규분양도 늘고 있다. 투자층이 견고해 미분양 우려가 적기 때문이다.

16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방의 인기 주거지역 아파트 가격이 여전히 평균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인천의 경우 송도가 포함된 연수구의 평균 매매가격이 777만원으로 인천에서 가장 높다. 대구 수성구도 주택 평균가격이 664만원으로 나머지 지역보다 100만원가량 비싸게 형성됐다. 부산에서는 강서구, 대전에서는 유성구 등이 비슷한 모양새다. 학군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데다 업무·쇼핑시설 등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졌기 때문이다.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에서 이달부터 분양이 재개된다. 대우건설이 이달 하순 송도동에서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오피스텔’을 공급한다. 35층짜리 2개동으로 건립되며 606실 규모다. 삼성 바이오단지, 연세대 송도캠퍼스, 현대백화점 아울렛(예정) 등과 가깝다.

부산 서부권의 신흥 부촌인 강서구 명지지구 일대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명지국제신도시 에일린의 뜰’(980가구)을 선보인다. 초·중·고교를 걸어서 다닐 수 있고 낙동강과 남해 조망이 가능하다.

한국토지신탁은 내달 울산 선암동 일대에 ‘울산 에코하이츠’를 분양한다. 중소형 499가구로 구성돼 야음중 대현고 학성고 등의 교육시설이 인접해 있다. 계룡건설은 대전 노은3지구에서 ‘계룡 리슈빌’(502가구)을 내놓는다. 대전지하철 1호선 지족역과 반석역(칠성대)이 인근에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나비에셋의 곽창석 대표는 “지방 주택시장에서도 이른바 ‘강남스타일’이 존재한다”며 “인기지역 부동산은 경기침체의 영향도 덜 받기 때문에 내집 마련 희망자들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