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스타일 등…중대형 아파트 '생존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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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구에 임대형 독립가구 별도 배치…다양한 평면 개발
호반건설이 최근 전북 혁신도시에서 분양한 ‘호반베르디움 더클래스Ⅱ’는 중대형(전용면적 101~118㎡)으로만 구성됐다. 하지만 당초 예상됐던 청약부진 우려와는 달리 산뜻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455가구 공급에 730명이 청약했다. 118㎡형이 101㎡형보다 2순위에서 먼저 마감될 정도로 대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모든 가구에 가변형 벽체를 도입하고, 일부 가구에는 다락방을 무료로 마련해주는 등 실내공간 디자인 차별화에 공을 들인 게 수요자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전 공급과잉과 수요감소로 극심한 분양부진에 시달려온 중대형 아파트가 혁신적인 공간 변신을 통해 청약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건설사들의 실내디자인 차별화가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면서 일부 단지들은 분양에도 성공하고 있다. 수요층에 실용 공간을 다변화시키고, 분양가는 낮추는 게 핵심이다.
신동아건설이 경기 화성시 봉담읍에서 분양 중인 ‘봉담 신동아 파밀리에’(84~125㎡)는 대형 가구를 ‘임대수익형 디자인’으로 설계했다. 집주인이 쓰지 않는 공간은 임대할 수 있도록 ‘1가구 2세대형 평면’으로 꾸몄다. 법적으로는 1가구지만 출입문을 두 개 만들어서 한쪽 공간을 독립가구처럼 만든 것이다. 개별가구에는 욕실, 주방 등을 넣어서 세입자 가구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해줬다. 대형 아파트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관리비와 유지비를 임대수익으로 상쇄할 수 있어 수요자들의 반응이 좋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급 펜트하우스나 타운하우스 등에 주로 활용되는 복층형 디자인도 늘고 있다. 대원이 동탄2신도시에 내놓은 ‘대원칸타빌’은 120㎡형의 모든 가구를 복층으로 설계했다. 집이 2개 층에 걸쳐 배치됨으로써 단층구조의 대형 아파트보다 채광과 조망권이 좋아진다. 가족 구성원들의 안정적 공간확보도 양호해진다.
다양한 기능공간과 층고를 활용해 실용성을 높인 곳도 있다. 롯데건설이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예정인 ‘동탄 롯데캐슬 알바트로스’(101~241㎡)는 1층과 펜트하우스의 천장고를 다른 가구보다 20㎝ 높였다. 122㎡형은 발코니를 각자 취미공간이나 기능성 공간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신공영이 세종시에서 분양하는 ‘세종 한신 휴플러스 엘리트파크’는 기존 아파트에서 보기 드문 3개 면 개방형 설계를 도입, 조망권과 통기의 쾌적성을 높였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