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차려입은 정장. 치열한 아이디어 회의. 감동적인 프레젠테이션(PT).

미국 케이블방송사 AMC의 인기 드라마인 ‘매드맨(Mad men)’에 자주 등장하는 장면들이다. 1960년대 뉴욕의 광고업계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광고제작자들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린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전문채널 CNBC는 “매드맨에 나오는 광고인들의 삶은 과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CNBC는 28일(현지시간) 직업전문사이트 커리어캐스트 조사를 인용, 세계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직업을 선정했다. 근무환경, 급여, 성장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한 이 조사에서 광고제작자가 1위에 올랐다. CNBC는 “광고업계는 경쟁과 스트레스가 아주 많은 곳”이라며 “경기에 따라 부침도 심하다”고 설명했다.

기업 고위임원이 2위로 꼽혔다. 짊어진 책임이 막대해 부담감이 크다는 이유였다. CNBC는 “고위임원이 내리는 잘못된 결정 하나가 수많은 회사 직원들과 주주들의 삶을 망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과소평가된 직업 1위엔 컴퓨터시스템 분석가가 꼽혔다. CNBC는 “급여가 높고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관련 시장 매출은 10년 안에 22%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소평가 2위는 토목기사였다. 도로 교량 등 도시 인프라 수요가 꾸준하다는 이유다. 수의사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3위에 선정됐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