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남권인 세곡~수서~문정 등으로 이어지는 벨트가 꿈틀거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서울 동남권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강남보금자리지구 내 보금자리 아파트가 첫 입주를 시작했고 브랜드 오피스텔들이 속속 들어서는데다 위례신도시의 본격적인 일반분양으로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보금자리주택 공급 계획에 따라 시범지구로 지정된 강남보금자리지구 내 첫 입주가 시작됐다. 강남보금자리지구 A2블록 아파트 912가구가 지난 14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차로 15분 가량 떨어진 강남구 세곡, 자곡, 율현동 일대 ‘강남 보금자리지구’는 총 68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세곡12지구와 합해 2015년까지 1만5000가구 이상의 ‘미니신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강남 보금자리지구 내 2000여실의 오피스텔 분양도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대우건설이 ‘강남 푸르지오시티’를 2차에 거쳐 분양한 데 이어 포스코건설의 ‘강남 더샵라르고’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하 4층~지상 10층, 총 458실, 전용면적 18.79~36.39㎡ 규모의 ‘강남 더샵라르고’ 공급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3호선 수서역에 가장 가깝고 풀 빌트인(Full built-in)으로 차별화된 설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라건설과 현대건설도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 서울 수도권 분양시장에 성공 신호탄을 쏘아 올린 위례신도시도 주목받고 있다. 위례신도시내 첫 민간아파트인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 아파트는 지난달 23~24일 청약접수 결과 총 526가구 모집에 271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은 5.2대 1을 기록했다.

위례신도시는 송파구 장지·거여동, 성남시 창곡동, 하남시 학암동 일원 총 4만3000여가구 공급을 목표로 개발되는 신도시다. 작년 12월에 이루어진 위례신도시 내 보금자리주택의 청약에선 최고 4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된 바 있다.

보금자리주택 분양도 대거 예정되어 있다. SH공사는 세곡2지구에 보금자리 1단지(767가구), 3단지(196가구), 4단지(651가구)를 오는 12월 분양할 계획이다. LH에서는 강남보금자리지구 A4 블록(402가구)과 A5 블록에 공공임대 주택 분양을 계획 중이다.

업계에서는 강남보금자리지구에서 위례신도시를 잇는 구간이 강남권의 새로운 개발 중심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곽순환고속도로와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등의 광역교통망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인근 문정지구에는 동부지법·동부지검 등이 들어서는 법조단지와 첨단 연구단지 조성 사업이 진행중인 점도 호재로 꼽힌다.수서역세권 개발, 잠실제2롯데월드 건설 등 다양한 개발도 예정됐다.

부동산 전문가는 “강남보금자리지구와 위례신도시의 서울 동남권은 강남 3구로의 접근이 용이하고 교육여건이 좋아 20~30대 직장인부터 중년층까지 고르게 선호도가 높다"며 "강남권에 비해 분양가가 싸고, 개발호재가 풍부해 중장기 투자처로도 매력적인 지역인 만큼 여건을 충분히 파악한 후 청약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