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위안부 관련 망언을 쏟아냈다. 노다 총리는 24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이미 해결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1965년 한ㆍ일 청구권협정으로 법적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노다 총리는 지난달 말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도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로 동원한 증거는 없다”며 일본의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일본 총리 가운데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마저 부인한 것은 노다 총리가 처음이다. 그는 이어 “(위안부에 대한) 보상이 부족하다는 한국인들의 항의가 의식 있는 일본인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며 “이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불쾌감까지 드러냈다. 1995년 일본 내 민간 기부금으로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을 조성, 위안부에 대한 개별적인 보상을 마쳤다는 점도 강조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