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 광산 부동산 개발에 30억위안 투자키로
북한, “투자자 국적 제한없다”…고속철 5성급 호텔 등에도 투자 요청

중국 민간단체가 북한의 광산 및 부동산 개발 등에 투자하기 위해 30억위안(54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북한은 광산개발 외에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총 376km의 고속전철 건설과 나선지역의 공항 건설 등에 중국 자본의 BOT방식(선투자 후 운용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 투자를 요청했다.

중국의 민간단체인 해외투자연합회는 지난 22일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북한의 합영투자위원회와 30억위안 규모의 ‘북한투자전용펀드’를 설립하기로 협정을 체결했다고 신경보가 24일 보도했다.

해외투자연합회 관계자는 “북한투자전용펀드는 초기 자본금 10억위안으로 설립되며 단계적으로 30억위안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주로 중국의 펀드와 재단에서 투자를 받아 북한의 광산, 부동산 개발과 항구 운영 등에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합영투자위원회의 최성진 투자국장은 “구체적인 투자영역과 투자비율 등은 쌍방간 협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외국인들이 북한의 사회기반 시설에 투자할 경우 법인세 감면과 함께 SOC 건설에 필요한 장비와 원재료를 수입할 때 관세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철진 합영위 부위원장은 “북한은 투자자의 국적이나 자본 출자 비율 등에 대한 제한을 하지 않는다”며 “이미 10여개 국가와 투자보호 및 촉진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한편 손호열 합영위 산하 북한투자사무소 이사장은 “신의주-평양-개성을 잇는 고속전철 및 고속도로와 나선항공 등을 건설하는 것을 포함해 도시기반시설 건설에 대한 투자도 적극 유치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평양 해주 칠보산 등에 5성급 호텔 건설사업과 평양의 주택과 서비스시설 건설 및 상가 개발 등에도 외국인 투자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